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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에코아일랜드” 경쟁력, 세계 속에 제주도 각인

편집부 기자    

 
출범 1년을 맞고 있는 민선6기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를 만나 창간24주년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1. 민선6기,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로 취임한지 1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도정 정책을 펼치며 더 나은 제주특별자치도와 도민을 위한 노력으로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데, 최근 “카본프리아일랜드 제주”를 표방하며 청정 자원과 첨단기술을 접목해 추진하고 있는 미래 성장 동력은 어떠한 것인지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주의 탄소없는 섬(Carbon Free Island Jeju by 2030) 계획은 2030년까지 자동차의 100%를 전기차로 바꾸고 전력의 100%를 청정에너지로 대체하는 굉장히 파격적인 비전이죠. 제주의 깨끗한 바람으로 전기를 만들고 그 전기로 자동차가 달리는 시대를 열고, ICT 융합기술을 활용해서 스마트홈, 스마트타운, 스마트시티로 확장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이미 제주에서는 전기차가 일상생활화 되어 가고, 전국에 보급되는 전기차의 절반은 제주에서 운행된다고 봐도 될 겁니다. 내년에도 제주에 약 4천대 이상의 전기차를 추가 보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히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에 더해 에너지저장장치, 스마트그리드 등 상호연관성이 깊은 산업 간의 시너지 효과를 가속화하는 제주의 그린빅뱅 전략이 본격화되면 앞으로 조선, 정유, 자동차를 잇는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수 있어요. 그 일환으로 LG 한국전력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관련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는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2. 제주특별자치도는 특히, 자연자원이 어느 곳보다 경쟁력 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제주도만의 특화된 환경산업이 있다면

제주는 환경의 보물섬입니다. 제주에 서식하는 8천종의 동식물 자원 중에 활용가치가 입증된 것만 해도 수백 가지가 넘습니다. 깨끗하고 다양한 생물자원은 그 자체가 기회이자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식품, 화장품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산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데요. 용암해수를 활용한 물응용산업, 청정 자원을 활용한 헬스푸드, 화장품뷰티산업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제주산 원료로 만든 화장품들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불티나게 팔리기도 하고, 제주의 청정 산업은 앞으로 매우 유망하다고 봅니다.

3.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해외자본들이 많이 들어와 청정 제주도가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우려에 목소리가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지속가능한 제주특별자치도의 성장을 위해 밀려드는 해외자본 유치에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바람직한 방안은 무엇이 있는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곳은 개발이 안 돼서 걱정인데, 제주는 난개발이 되고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서 걱정인 상황입니다. 기회만 닿으면 투자하겠다는 기업들이 많아요. 난개발은 막아야죠. 과거에 진행되던 대로 앞으로 몇 년 더 갔다면 상당히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최대한 청정한 제주자연을 지키고 투자부문 사이에 어느 정도의 균형을 이뤄 미래의 발전에 맞는 투자를 받겠다는 원칙을 가지고 투자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초고층 논란이 일었던 드림타워, 과도한 숙박시설 문제 등을 낳았던 제주신화역사공원 사업은 과감하게 새로운 조건을 제시해서 관철시켰어요. 정말 중요한 것은 제주의 정체성, 지속가능한 미래 가치를 지킬 수 있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현재 21개 사업 8조 4,466억원 규모의 투자가 유치됐는데요. 자연보호, 투자부문간 균형, 제주의 미래가치에 부합하는 투자 조건을 맞추도록 조정해가고 있는 단계입니다. 청정 자연이라는 제주의 1차적 가치에 2차적 가치인 지식산업, 교육, 의료, 휴양레저, 스마트그리드 등에 대한 투자유치를 확대해서 제주와 투자자가 상생하는 방향을 늘 고민하며 가고 있습니다.

4. 스마트관광의 섬, 에너지 자립 섬 국내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한 해 제주도를 방문합니다. 이에 친환경을 접목한 관광산업의 발전전략은 무엇이 있는지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주는 청정 자연이 제1의 가치죠. 이제는 이러한 자연을 지켜내는 것뿐만 아니라 자연을 활용한 생태관광 육성으로 지역 주민의 소득과 직접 연계되도록 추진해야 합니다. 제주올레는 관광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지역 곳곳에 다양한 소득 창출의 기반이 되고 있어요. 여기에 산림휴양림, 치유의 숲 등 산림복지시설 인프라 확충을 통해 제주하면 에코 힐링의 대명사가 되도록 할 겁니다. 특히 제주는 스마트관광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데요. 스마트관광은 제주가 강점을 가진 환경과 관광 콘텐츠에 ICT를 활용해 관광객에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기본 개념입니다. 현재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스마트관광 기반을 구축해 관광의 질적 내실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선 제주국제공항에 비콘(근거리무선통신)을 설치해 관광객에게 길안내 서비스를 제공할 겁니다. 동문시장은 핀테크(금융+기술) 거리로 조성해 카카오페이 간편결제와 무료 카카오 비즈니스 서비스인 옐로우아이디 등록을 통한 온·오프라인 융합 서비스(O2O) 제공 등의 다양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자연, 사람, 문화, 첨단기술의 만남을 통한 새로운 관광 흐름이 만들어지는 거죠.

5. FTA, 중국의 값싼 농산물이 대거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이에 제주도만의 특산 작물에 대한 보호조치와 앞으로 경쟁력 있는 제주도만의 농산품 개발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노력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농업이 강한 이유는 뿌리산업이기 때문이죠. 제조업, 관광 등 미치는 범위도 매우 넓다고 봐요. 그렇다고 FTA, TPP 등 시장개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제주의 주력 11개 농수산물에 대해서는 대중국 개방품목에서 제외되어 숨은 돌렸는데요. 큰 틀에서 프리미엄 농업, 또 관광과 가공식품, 수출이 맞물린 6차산업화로 가야 합니다. 제주에 투자한 중국기업과 손을 잡고 중국 프리미엄시장 진출도 시작했습니다. 농업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편법으로 농지 매매를 차단하는 강력한 농지기능 관리강화 방침을 정했고, 안정적인 농업생산량 조절을 위해 불법적인 초지 전용에 대해서도 강력히 단속하고 있어요. 근본적으로는 작목별 재배기술과 친환경 기술 개발, 기후변화에 대비한 아열대 작목 발굴 등을 통해 1차산업 체질을 밑바닥부터 바꾸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6. 각 지자체마다 지자체 고유의 산업 확대와 해외 시장개척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주도만의 글로벌마케팅 전략은 무엇이 있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를테면 ‘당신의 제주를 발견하라’는 것인데요.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 지정학적인 요충지, 지식정보화와 힐링 시대의 트랜드를 충족하는 기업환경이 제주의 장점입니다. 우선적으로 아시아 최고의 휴양관광지, 두뇌집단이 찾아오는 실리콘비치로 제주를 알려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수목적관광 등 MICE, 부가가치가 높은 개별관광 중심의 관광시장이 주된 공략대상입니다. 제주는 섬이기 때문에 찾기 쉬운 섬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항과 크루즈 항구를 비롯한 제주의 인프라 시설 확충, 관광 콘텐츠 확충이 시급하죠. 시진핑 주석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해외관광객이 1억2천만 명인데, 5년 안에 5억 명으로 늘려 관광산업을 활성화 하고 중국인들의 식견을 넓히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작년에 약 3백만 명이 다녀간 제주는 중국, 동남아, 중앙아시아 등 계속 새로운 시장의 관심에 대비해야 합니다. 트레픽을 활용할 수 있는 복합에어시티 개념의 제주공항과 신항 인프라가 갖춰지면 제주는 지금보다 2배 이상 커질 수 있습니다. 크루즈항은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각각 1곳을 운영할 겁니다. 셀럼의 섬 이미지도 새롭게 구축 중입니다. 스페인의 마요르카, 미국의 마이애미를 비롯해 모나코 등은 유명인사가 찾는 대표적인 관광지인데, 유명인사들이 오고 관광객이 함께 따라오는 그런 흐름이 만들어지면 프리미엄 관광이 더 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국공통어가 친절과 안전 아닙니까. 제주를 즐겁게 기억하고 다시 올 수 있는 기초문화부터 다시 오게 만드는 다양한 콘텐츠로 제주만의 브랜드를 심어나갈 것입니다.

7. 개별소비세 감면 폐지로 인해 제주특별자치도내 골프장 영업에도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은 무엇이 있는지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게 직격탄이에요. 2002년부터 제주지역 골프장에 개별소비세 감면제도를 적용해오던 것을 정부에서 내년부터 부과하겠다는 것이거든요. 항공료와 숙박료에다 개별소비세까지 부담이 늘어나면 지금도 어려운데 살아남을 골프장이 몇 개나 되겠나 싶습니다. 제주에 오려던 골프관광객이 해외로 빠져나가면 이거는 국부유출과 마찬가지입니다. 우선은 정부와 국회에 건의한 감면기한 연장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수요 창출과 친환경 경영 등 골프장 차원의 다양한 자구노력도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8. 지하수를 원수로 사용하고 있는 제주도의 경우는 국내 어느 곳보다 맑은 수원지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외 물 산업 시장에 진출을 위한 지원제도 혹은 사업계획이 있으면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발밑으로 제주의 강이나 다름없는 맑은 지하수가 흐르는데요. 수십 만 년간 걸러진 이 지하수가 ‘국민생수’ 삼다수의 원천입니다. 프랑스 에비앙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아요. 삼다수는 국내 시장은 석권했는데 상대적으로 수출은 갈 길이 멉니다. 작년 6,729톤을 수출했는데 2020년까지 80개국 10만톤 수출 목표를 정했습니다.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대한 수출루트를 뚫고 제주에 입항하는 수백척의 크루즈에 납품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주삼다수마스터스 골프투어 등 다양한 스포츠 대회를 통해서도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제주용암해수도 비장의 무기라고 할 수 있어요. 제주용암해수는 제주 용암층의 자연 여과를 거쳐 다양한 미네랄이 녹아있는 깨끗하고 안전한 청정수입니다. 이를 활용해서 다양한 기능성 음료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삼다수와 용암해수를 원천으로 해서 제주 물산업을 1조원 이상의 가치로 키워나갈 것입니다.

9. 지사님께서 앞으로 도정 운영에 있어 중점적으로 치중하는 부분이 있다면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규모는 다르지만 제주가 대한민국에 ‘혁신의 아이콘’이 될 수 있는 사업들이 많아요. 난개발, 대규모 투자 사업, 관행적인 건설문화, 카지노 운영원칙, 감귤 과잉생산, 농지투기와 변질, 저가 관광 등에 대한 대대적인 쇄신 작업이 이루어졌는데요. 해마다 1만 명 이상 늘어나고 있는 인구는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이 제주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고 신성장 동력도 일으킬 수 있는 적기라고 봅니다. 특히, 전기차, 풍력발전, 실리콘비치, 마이스(MICE) 등 새로운 경제 생태계가 제대로 뿌리내리도록 해야 합니다. 제주의 뿌리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관광, 1차산업, 문화 부문은 퀄리티를 높이고 콘텐츠 발굴, 다양성과 고부가가치에 중심을 두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제주의 관문이 더 커져야 합니다. 제주 공항과 크루즈 신항 인프라 계획을 가시화하는 것이 올해 주력해야 할 과제입니다. 협치는 새로운 정치 모델로 관료중심의 행정에서 벗어나서 현장의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갖고 있는 민간을 정책결정과정에 적극 참여시키는 것입니다. 공무원의 일하는 방식도 현장 중심으로 바뀌는 것인데요. 이제 걸음마 단계이고 도민사회에 생소한 감도 있어서 쉽지만은 않은데요. 생각이 달라도 서로의 차이를 좁혀 나가면서 최대한 도지사 권한을 도민과 나누고 도민 중심으로 갈 겁니다.

10. 개인적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이야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주가 환경도 좋고 찾으려고 하면 다양한 콘텐츠의 보물섬입니다. 그런데 결국은 다 사람이 하는 겁니다. 제주도민들이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협력한다면 더 큰 제주가 될 수 있다고 봐요. 인적 자원은 굉장히 풍부해지고 있습니다. 제주이민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제주에서 아이 키우기, 제주에서 한 달 살기, 제주에서 1년 살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요. 해마다 만 명 넘게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맺어지는 인연은 제주의 큰 자산입니다. 이렇게 제주도민은 친절하고 배려가 있는 진정성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제주를 찾는 국민, 세계인들도 일회성이 아니라 두고두고 아껴보는 자세로 제주를 사랑해주길 바랍니다.

대담: 최규봉 본지회장
정리: 류 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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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2015-10-27 오전 8: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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